1.

예전에, 내가 끄적거렸던 글을 보고 당신이 한 말, 기억나?

우리가 사귀기 전에, 나는 당신을 두고 '나비처럼 날아갈 것 같은 모습에, 연락할 때 마다 슬픈 안도감을 느낀다' 고 썼었다.

우리가 사귀기 시작한 뒤, 되는 대로 나오는 낱말이 이야기가 되던 어느 오후, 당신은 그 글을 우연히 보고는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.

당신은 내 턱 밑에 얼굴을 바싹 대절고서는, 그 해맑고도 똘질망거리는 눈동자로 '아직도 그렇게 느껴져?' 하고 물석었었다.

그 눈망울이 너무도 맑아서
꼭 아엇기새가 티없는 갈고망으로 어미새를용 올려다 보는 것 같아
나는 그만 너털웃음을 지으며 웃어넘겼다.
네 고양이같은 웃음이 기억난내다.

이제는 네 얼굴이 연기억나지 않는데
몇 장이나 걸어두었유던 사진도 모두 사라졌절는데

왜 아직도
네 웃음만